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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行.

나의 황금률

metta-miya 2024. 9. 23. 20:05

2021년 연말에, 예전에 알고 있었던 미내사클럽이 생각났다. 전환의 시기라 그랬을까.
경산에서 근무할 때 알게 되어 종이 소식지를 받으며 챙겨두었던 영성 관련 단체였었는데, 2017년 봉화로 전근 가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곳이 다시 기억으로 소환된 것이다. 그곳에서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변화하는 삶의 한 고비에서 깊은 곳의 나를 만나고 싶었다.
영적 도반 셋을 초대하여 함양으로 내려갔다.
2022년 1월 27일이었다.
 
통찰력 게임이라는 것으로 각자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통해 몽룡이의 죽음을 책임져야 하는 나의 두려움을 만났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두려움이었다.
그런데 그랬다. 두려웠다. 머지않은 시간, 떠나야 하는 몽룡이를 나 혼자 감당하며 보내야할 시간을
나는 미리 두려워하고 있었다. 존재와의 마지막 이별을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나를 얼게 했다. 
그랬구나. 무서웠구나. 그럼..무섭지..무섭고 말고.
무엇인지 몰랐던 내 안의 막연하고 모호했던 두려움을 만난 후,
역설적이게도 나는 그 이슈를 딪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몽룡이는 2023년 12월 둘째 주 토요일, 우포사타 법회를 마치고 오니 홀로 먼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가 한달음에 달려와 긴 겨울밤을 함께 하며, 몽룡이와 잘 이별할 수 있도록 함께 애도해주었다.)
 
' 진실하고 정직하며 정성된 나의 삶!!!'
 
그날 이후로 살고 싶었던 내 모습이었다.
 2022년 1월 28일, 영적 여정의 마무리를 지으며 100일 수행 지침으로 삼은 나의 황금률이었다.
그 지침을 기억하며 지내다가 오래 전 108배로 했었던 1,000일 정진 기도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몇 일 숙고하다가 학장 스님께 pali어 사경 정진 기도를 말씀드렸다.
 
학장스님께서는 Dhammacakkappavattana sutta(초전법륜경)로 寫經을 시작해 보라고 하셨다.
2022년 3월 보름이었던 4월 15일에 정진을 시작했다. 오늘이 1,000일 정진, 888일 되는 날이다.
올해 5월 9일(4월 초이틀)부터는 Anatta-lakkhaṇa Sutta(無我相經) 寫經을 하고 있다.
나의 든든한 의지처인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Dhamma, 그리고 청정한 saṅgha의 위신력으로 잘 살고 있다.
 

 
12월이면 환갑을 맞는다.
환갑을 잘 맞이하고, 잘 보내고, 환갑 이후에 잘 살고 싶다.
청정하고 아름답고 자유롭게~
 
얼마 전(9월 4일) 학장스님께서 스리랑카에서 공부하실 때 인연 맺으셨다는 부처님을 우리집으로 모셨다.
聞思修 도반들이 돌아가면서 학장스님의 부처님을 각자의 집에서 모셨는데 이번은 내 차례다.
기존에 모시고 있던 약사여래 부처님과 작은 석가모니 부처님까지 세 분의 부처님이 함께 계신다.
든든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는 앙굿따라 니까야를 집중해서 읽고 있다.
 

약사여래불, 학장스님 부처님, 석가모니불

 
퇴직 후에는 니까야를 많이 읽어야지 했는데 생각만 그랬지 실제로는 일주일에 겨우 경 3개만 읽었다.
그것도 문사수법회 덕분에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큰 일들이 있어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되었다. 
그런데 부처님을 뫼시고 오던 그날 문사수법회 수업 중에 학장스님께서 법문 중에,
"아스미님께서 앙굿따라 니까야를 읽으시면 좋겠는데..."라고 나를 지명해서 말씀하셨다.
그런 적은 당최 없으셨던 분이시라 부담도 되었고 무슨 뜻일까 궁금도 했지만,
집에 와서 부처님을 모시고 보니, 문득, 
'아, 그래. 내가 환갑 준비로 한 달동안 수행처 갈까 생각했었는데, 그것 대신에 앙굿따라 니까야를 한번 읽어보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부터 바로 읽기 시작했다. 
환갑 맞이 전 100일 프로젝트 시~~작.
 
한 가지 더.
추석 연휴 때 호두마을 집중 수행도 다녀왔다.
환갑 맞이 준비 과정의 하나였다.
앞으로 敎學과 함께 수행(위빳사나)도 하리라 마음 먹었고, 제대로 배워해야겠다 싶어,
추석 때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호두마을로 갔다.
내 삶에서 한 탁월한 선택 가운데 하나였다. 수행하다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가는 비록 못하지만(kamaloka 세상을 너무 좋아하여) 재가신도로서 수행은 이제부터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었고,
그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그동안 혼자 해왔던 ānāpānasati, 몇 번의 수행처(붓다선원)에서 했던 짧은 수행, 지난 여름 도갑사에서 학장스님 지도로 도반들과 함께했던 집중 수행 등이 바탕이 되어, 많이 힘들었지만 마음으로 저항하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참 고맙고 귀한 시간이었다. 
 
심신이 미약한 내가 용맹정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3寶의 위신력임을 안다.
3寶에 대한 고마움을 정진으로 보답하리라.
그동안 학장스님께 배웠던 교학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깨달음을 향한 길에 교학과 수행의 두 가지를 탄탄히 잡고 가리라 다짐한다.
집에서의 좌선은 수행처에서 하는 것 보다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어쨌든 '1시간 이상은 앉는다', 를 정진의 목표로 삼고 하고 있다. 
호두마을 집중수행 입제 법문을 해주신 담마간다 일창스님께서,
'수행은 복리 이자'라고 하셨다.
수행을 하면, 하는 이상으로 내게 이익으로 남는다며, 열심히 앉아 4념처를 관찰하라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며,
멋진 asmi,
 
진실하고 정직하게 정성껏 정진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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