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동짓달 갑진생. 양력으로는 12월이 환갑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환갑은 매년 돌아오는 생일 정도로 생각하는 세상이지만, 글쎄.... 오래 전부터 나는 환갑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六十甲子의 삶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남은 삶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자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여, 어떤 방식이로든 나만의 '의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2017년 여름, 시사인에서 주관한 몽골 트레킹에 함께하면서 끝없는 초원을 걸었다. 출발 때의 소란함과 발랄함도 가라앉고, 침묵 속 저마다 세상에서 스스로를 만날 때, 문득 내 안의 한 소리가 들렸다. '뭐하러 환갑 때까지 기다려? 지금 다녀오면 되지!' 2014년 마음 비추기 사계절 피정 마지막 여름 세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