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여름이 끝나갈 무렵 떠났던 안동 여행의 마지막은 청량사였다. 호젓한 산길을 힘들이지 않고 오른 후 만난 청량사는, 세상에나...감탄이 절로 나왔다. 안동에서 청량사를 찾아가던 길에서 보았던 산 중간중간에 자리 잡은 바위가 풍기는 위세가 예사롭지 않더니만, 그 품에 들어서서 보니...감탄만 나왔다. 그때의 기억이 남았던 까닭일까? 대구 주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도시를 떠나고 싶었다. 퇴직을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가정 경제를 생각했을 땐 좀 더 일을 해야할 상황이었고. 그때 청량산이 생각났다. 그래. 봉화로 가자. 가끔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도 그랬다. 1지망 봉화, 2지망 영주로 내신을 냈다. 조건(원하는 곳으로 내신서를 내는 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