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고, 나는 일찍 천명했었다. 독서는 매일매일 해도 즐겁고, 특히 추운 겨울밤에 늦도록 읽는 책의 맛이란~ 봄과 가을은 길 떠나기에 좋은 날이다. 집에 있기에는 많이 아까운~ 자연에서 나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나를 淨化하고 치유하는 시간. 나에게 여행은 그렇다. 그 시월의 여정을 풀어보자. 육남매 가운데 막내의 안내로 길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언니들과 시월 첫 날을 함께했다. 홀수달은 대구, 김천, 성주에 사는 세 자매가 모이고 짝수달은 김포 사는 언니까지 합류해서 얼굴 보기로 하자고 정해놓은 터.(큰언니는 잘 안간다.) 다리가 아파 어렵다며 당일 연락온 큰언니는 결석, 출발지인 Dhammavana로 오신 언니들을 모시고 함양으로 달렸다. 언제나 운전은 막둥이 몫.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