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이었다.
수행(修行)이란 것을 본격적으로 내가 하게 된 것은.
그땐 그것이 수행인줄은 몰랐었지만..
삶의 고통을 더 이상 나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느꼈던 순간,
오랫동안 멈췄던 성당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매일 미사를 드리고, 4복음서를 읽으며 예수님을 생생하게 만났다.
그렇게 시작한 영성 공부가
2021년 봄, 붓다께서 직접 설하신 Nikāya(니까야)를 만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오래 전부터 초하루는 새롭게 마음을 여미고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 좋은 기회로 여겨 스스로 좀 각별히 보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가 이 초하루의 중요함을 니까야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얼마 전 聞思修공부 시간,
스승님께서 설명을 해주셔서 좀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맛지마 니까야(Majjhima Nikāya, 中部) 83번 經,
<Makhādeva sutta>에
우포사타(uposatha) 내용이 나왔다.
우포사타는 청정일, 단식일, 정화하는 날, 공덕 쌓는 날로
보름(14 또는 15일), 초하루, 그 중간인 8일과 23일로 포살을 하는 날이다.
우포사타날은 일상으로 살았던 행위를 잠시 멈추고 자기 정화를 하며 공덕을 쌓는 특별한 날인 것이다.
모름지기 붓다의 재가 신자로써 自誓戒인 5계를 너머 10선법(kusala dhamma)을 지키려 노력하며 우포사타일을 보내야 할 것이다.
오늘은 8월 초하루다.
매일 도반들과 함께 사경하는 법구경(Dhammapada, 김서리 譯) 이 어제와 오늘 5戒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거짓을 말하며
이 세상에서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고
남의 아내를 범하는 사람,
Yo pāṇam atimāpeti musāvādañ ca bhāsati loke adinnaṃ ādiyati paradārañ ca gacchati (Dhammapada 246)
또한 술 마시는 것에 빠진 그런 사람은
여기 바로 이 세상에서 자신의 뿌리를 파낸다.
Surāmerayapānañ ca yo naro anuyuñjati idh’eva-m-eso lokasmiṃ mūlaṃ khaṇati attano (Dhammapada 247)
법회를 하기 전 상강례를 올릴 때,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겠습니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그릇된 성관계를 하지 않겠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술이나 약물 등으로 취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5계를 합송한다.
오늘 법구경에서,
5계를 범할 때
'자신의 뿌리를 파낸다( mūlaṃ khaṇati attano).'라는 구절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mūlaṃ[ mūla' 중성nt, 목적격acc, 단수sg] 뿌리를
khaṇati[√khan(파다, 파내다, 뿌리채 뽑다)' 현재형pres, 3인칭, sg단수] 판다, 파낸다, 뿌리채 뽑는다
attana[attan' 남성m, 소유격 gen, 단수sg] 자신의
뿌리는 생명을 가진 것들의 존재의 근원이다.
뿌리가 파내어지면 생명은 존재할 수가 없다.
5계를 범하는 것이 스스로의 뿌리, 존재, 근원을 파내는 것이라니!
빨리어(Pali)를 알게 되면 부처님 법(Dhamma)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또한 수행의 시작은 계를 지키는 것임도 역시 확인했다.
3學(戒·定·慧)의 첫 번째가 戒다.
가슴이 뛴다. 참!!! 조~~오~~타~~!!!
담마를 듣고(聞), 사유를 하고(思), 실천(修行)함을 게을리 하지 말자.
붓다를 만난 기쁨을 누리며, 이 복을 나만 갖지 말고 세상에 회향하며 살자.
계를 지키는 것(受戒, 受持)은 나의 뿌리를 강건하게 하여 나를 지키는 것이고 다른 이를 지킬 수 있음을 기억하며!
sukhi hotu~!!!
#pali어#법구경(Dhammapada)#5戒#우포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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